크레스티드 게코를 키우다 보면 사육장 유리벽에 물자국이 생기고, 바닥이나 구조물에는 배설물과 먹이 흔적이 남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부분만 닦아도 괜찮아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조물을 꺼내야 확인할 수 있는 곳에도 오염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사육장을 조금만 더럽다고 매번 전부 비우고 청소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에는 배설물이나 먹이 찌꺼기를 발견했을 때 부분적으로 정리하고, 여러 곳에 오염이 쌓였거나 구조물까지 확인해야 할 때 전체 청소를 하는 방식으로 구분하면 관리하기 편합니다.
저도 사육장을 청소할 때 단순히 내부를 깨끗하게 닦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구조물의 고정 상태와 먹이그릇 주변, 유리벽과 바닥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을 청소할 때 어떤 순서로 진행하면 되는지와 청소하면서 함께 확인하면 좋은 부분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육장 청소 전에는 게코를 먼저 안전하게 옮깁니다
전체 청소를 하려면 사육장 문을 오랫동안 열어두고 내부 구조물을 하나씩 꺼내야 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하는 것은 청소보다 게코의 안전입니다.
게코가 사육장 안에 있는 상태에서 구조물을 계속 움직이면 갑자기 점프하거나 열린 문으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구조물을 꺼내는 과정에서 게코가 숨어 있는 위치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체 청소를 시작하기 전에는 게코를 잠시 머물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옮긴 뒤 사육장을 정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먹이그릇과 물그릇을 먼저 꺼내고, 분리할 수 있는 구조물도 하나씩 제거합니다.
구조물이 여러 개라면 청소 전에 사육장 전체 모습을 사진으로 한 장 남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청소가 끝난 뒤 원래 사용하던 위치와 비슷하게 다시 배치할 때 참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육장은 오염물을 먼저 제거한 뒤 닦습니다
제가 사육장을 전체적으로 정리할 때는 한꺼번에 물부터 뿌리기보다 눈에 보이는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를 먼저 확인하는 순서가 편합니다.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게코를 안전한 임시 공간으로 옮깁니다.
- 먹이그릇과 물그릇을 꺼냅니다.
- 분리할 수 있는 내부 구조물을 하나씩 꺼냅니다.
- 배설물과 남아 있는 먹이 등 눈에 보이는 오염물을 먼저 제거합니다.
- 바닥과 모서리 부분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 유리벽과 사육장 내부의 오염된 부분을 닦습니다.
- 꺼낸 구조물과 그릇의 오염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세척합니다.
- 내부에 남은 물기를 확인한 뒤 구조물을 다시 배치합니다.
- 문과 구조물의 고정 상태를 확인하고 게코를 돌려보냅니다.
이렇게 순서를 정해두면 청소 도중 이미 닦은 곳에 오염물이 다시 묻는 일을 줄일 수 있고, 평소 구조물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부분도 확인하기 쉽습니다.
특히 먹이가 흘러 굳어 있거나 배설물이 구조물 뒤쪽에 붙어 있다면 겉으로 사육장을 볼 때는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유리벽은 물자국과 실제 오염을 함께 확인합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은 분무를 반복하기 때문에 유리벽에 물자국이 생기기 쉽습니다.
유리벽에 남아 있는 흔적이 모두 심한 오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무한 물이 마르면서 자국이 남기도 하고, 게코가 유리벽을 이동하면서 발자국처럼 흔적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배설물이나 먹이가 묻어 굳은 곳이 있다면 그대로 방치하기보다 발견했을 때 제거하는 편이 관리하기 좋습니다.
저는 유리벽을 볼 때 단순히 투명한지만 확인하기보다 모서리와 구조물 뒤쪽처럼 평소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부분도 함께 살펴보는 편입니다.
또 한 부분이 계속 젖어 있거나 바닥까지 오랫동안 축축한 상태라면 청소만 하고 끝내기보다 분무량과 환기 상태도 같이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육장 습도는 분무 직후의 숫자 하나보다 벽면과 구조물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마르는지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무 후 습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는 ‘크레스티드 게코 습도 관리, 분무 전후 어떻게 달라질까?’에서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꺼낸 구조물은 깨끗한지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 청소의 장점 중 하나는 평소 사육장 안에서는 자세히 보기 어려웠던 구조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뭇가지나 인조식물, 먹이 선반 등을 꺼냈다면 오염된 곳을 정리하면서 구조 자체에도 문제가 없는지 살펴봅니다.
저는 다시 넣기 전에 다음 부분을 함께 확인합니다.
✓ 배설물이나 먹이 찌꺼기가 남아 있지 않은가
✓ 구조물에 이상한 냄새나 눈에 띄는 오염이 없는가
✓ 날카롭게 튀어나오거나 파손된 부분은 없는가
✓ 게코의 몸이나 발가락이 끼일 만한 틈은 없는가
✓ 흡착판이나 고정부가 약해지지 않았는가
✓ 다시 설치했을 때 쉽게 흔들리거나 떨어지지 않는가
특히 사육장 안에서는 단단하게 고정된 것처럼 보였던 구조물도 직접 꺼내 확인하면 흡착판이 느슨해졌거나 연결 부위가 움직이는 경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유리벽과 구조물을 오가며 이동하고 점프하기 때문에 청소 후 다시 배치할 때도 고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육장 구조물을 어떻게 배치하고 안전성을 확인하는지는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 크기와 구성, 처음 준비할 것’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청소 후에는 내부에 남은 물기도 확인합니다
사육장을 깨끗하게 닦았더라도 내부 곳곳에 물이 많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바로 모든 구조물을 넣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바닥 모서리나 구조물의 홈처럼 물이 모이기 쉬운 부분을 살펴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습도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육장 내부가 항상 축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분무 후에는 습도가 올라갔다가 환기와 증발을 통해 다시 내려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청소 과정에서 생긴 물기와 평소 습도 관리를 위한 분무는 구분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상태를 확인한 뒤 꺼냈던 구조물을 다시 배치합니다.
이때 청소 전 찍어둔 사진이 있다면 원래 게코가 사용하던 이동 경로와 쉬는 위치를 크게 바꾸지 않고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매번 사육장 전체를 비우고 청소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육장 청소를 얼마나 자주 해야 하는지 궁금할 수 있지만 모든 사육장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날짜를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육장 크기와 바닥 관리 방식, 구조물의 종류, 먹이를 흘리는 정도와 배설 위치에 따라 오염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소를 ‘부분 관리’와 ‘전체 청소’로 나누어 생각하는 편이 관리하기 쉽다고 봅니다.
| 확인한 상태 | 관리 방법 |
|---|---|
| 배설물을 발견했을 때 | 오염된 부분을 바로 제거 |
| 먹이가 흘렀을 때 | 남은 먹이를 제거하고 주변을 확인 |
| 유리벽에 물자국이나 오염이 생겼을 때 | 필요한 부분을 닦아서 관리 |
| 구조물이 오염됐을 때 | 분리 가능한 경우 꺼내 상태 확인 |
| 여러 곳에 오염이 쌓였을 때 | 전체 청소를 하면서 내부 점검 |
예를 들어 배설물 하나를 발견했다고 매번 구조물을 전부 꺼낼 필요는 없습니다. 반대로 눈에 보이는 배설물만 계속 제거하고 구조물 뒤쪽이나 바닥 모서리를 오랫동안 확인하지 않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눈에 보이는 오염을 바로 정리하고, 전체적인 상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때 구조물을 꺼내 청소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관리하기 편합니다.
청소가 끝났다면 게코를 넣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합니다
청소가 끝났다고 바로 게코를 사육장에 돌려보내기보다 내부를 한 번 둘러봅니다.
✓ 사육장 문이 정상적으로 닫히는가
✓ 구조물이 단단하게 고정됐는가
✓ 게코가 끼일 만한 새로운 틈이 생기지 않았는가
✓ 먹이그릇과 물그릇을 원래 위치에 놓았는가
✓ 온습도계가 정상적인 위치에 있는가
✓ 바닥이나 모서리에 물이 많이 고여 있지 않은가
✓ 청소도구나 이물질을 사육장 안에 남겨두지 않았는가
특히 구조물을 다시 넣은 뒤에는 손으로 가볍게 움직여 보면서 쉽게 떨어지지 않는지 확인합니다.
게코를 돌려보낸 뒤에도 바로 관심을 끄기보다 평소 사용하던 구조물에 정상적으로 올라가는지, 이동할 때 불편해 보이는 부분은 없는지 잠시 살펴보면 좋습니다.
사육장 청소는 내부 환경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사육장 청소는 유리벽을 깨끗하게 닦는 것만으로 끝나는 작업은 아닙니다.
평소에는 배설물과 먹이 찌꺼기처럼 눈에 보이는 오염을 바로 정리하고, 전체 청소를 할 때는 구조물을 꺼내 평소 보이지 않던 부분까지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사육장을 정리할 때는 오염물을 제거하는 것과 함께 구조물이 흔들리지 않는지, 먹이그릇 주변에 남은 먹이는 없는지, 바닥과 유리벽이 지나치게 젖어 있지는 않은지를 같이 확인합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구조물을 안전하게 다시 배치하고 사육장 상태를 확인한 다음 게코를 돌려보냅니다.
이렇게 청소를 단순히 ‘씻는 날’이 아니라 사육장 전체를 점검하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평소에는 놓치기 쉬운 변화도 확인하기 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