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스티드 게코를 핸들링하던 중 게코가 갑자기 손에서 빠져나가 도망간 적이 있습니다. 다시 잡아서 사육장에 넣었지만 바로 숨지 않고 계속 빠르게 움직였고, 그 과정에서 꼬리가 사육장 구조물에 걸렸습니다. 그 순간 꼬리를 자절했고 게코는 곧바로 사육장 안쪽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직접 키우던 게코의 꼬리가 눈앞에서 떨어지니 처음에는 상당히 당황했습니다. 꼬리가 다시 자라는지, 상처처럼 보이는 부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꼬리 없이도 벽을 타고 생활할 수 있는지 등 여러 가지가 걱정됐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의 꼬리는 한 번 자절하면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꼬리가 없어진 사실만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자절 직후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후 먹이, 배설, 활동, 체중과 같은 변화를 평소와 비교해서 관찰하는 것입니다.
제가 키우는 게코는 이렇게 꼬리가 떨어졌습니다
제가 키우는 크레스티드 게코는 처음부터 꼬리가 없었던 개체가 아닙니다. 꼬리가 있는 상태로 키우던 중 핸들링 과정에서 자절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게코를 손에 올려 핸들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손에서 빠져나가 도망갔습니다. 다시 잡아 사육장 안에 넣었지만 게코는 곧바로 안정을 찾지 못하고 계속 도망가듯 움직였습니다.
그러던 중 사육장 안에 설치해 둔 구조물에 꼬리가 걸렸고 바로 꼬리를 자절했습니다. 이후에는 사육장 안쪽으로 들어가 숨어버렸습니다.

이 일을 겪고 나니 핸들링할 때 단순히 게코를 떨어뜨리지 않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놀라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에서는 다시 잡는 과정과 사육장으로 돌아간 직후의 환경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사육장에는 나뭇가지, 은신처, 인조식물처럼 게코가 이용할 수 있는 여러 구조물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이동과 은신에 필요한 구조물이지만 급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는 좁은 틈으로 몸이나 꼬리가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후에는 구조물을 배치할 때 게코가 올라갈 수 있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이나 꼬리가 끼일 만한 좁은 공간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는지도 같이 확인하고 있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가 꼬리를 자절하는 이유
도마뱀이 위험한 상황에서 스스로 꼬리를 몸에서 분리하는 행동을 일반적으로 자절이라고 합니다. 포식자에게 붙잡히거나 위협을 받았을 때 몸을 피하기 위한 방어 행동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역시 강한 스트레스나 갑작스러운 자극, 꼬리가 붙잡히거나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는 상황 등에서 꼬리를 자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크레스티드 게코의 꼬리가 떨어졌다고 해서 모든 개체의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자절 전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핸들링 과정에서 크게 놀란 경우
✓ 게코를 잡는 과정에서 꼬리에 힘이 가해진 경우
✓ 사육장 구조물이나 좁은 공간에 꼬리가 걸린 경우
✓ 다른 개체와의 충돌이나 공격이 있었던 경우
✓ 갑작스러운 자극으로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
제가 키우는 개체는 자절 순간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에 상황이 비교적 명확했습니다. 핸들링 중 도망간 뒤 다시 사육장에 들어갔고, 계속 움직이는 과정에서 꼬리가 구조물에 걸린 직후 자절했습니다.
따라서 자절을 예방한다고 해서 사육장 구조물을 모두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에게는 올라가고 숨을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구조물이 흔들리지는 않는지, 지나치게 좁은 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게코가 이동하는 동선에 걸릴 만한 부분은 없는지를 주기적으로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꼬리가 떨어진 직후에는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실제로 꼬리가 떨어지면 없어진 꼬리보다 자절된 부분에 먼저 눈이 갑니다. 처음 보면 상처처럼 보여 계속 가까이서 확인하고 싶을 수 있지만, 놀란 게코를 반복해서 잡는 것은 오히려 추가적인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키우는 개체 역시 자절 직후 바로 안쪽으로 숨어버렸습니다. 당시에는 다시 꺼내서 계속 만지기보다는 먼저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두었습니다.
자절 직후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을 중심으로 관찰할 수 있습니다.
✓ 자절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되는지
✓ 자절 부위가 사육장 바닥이나 오염물에 심하게 닿지는 않았는지
✓ 게코가 움직일 때 평소와 크게 다른 모습은 없는지
✓ 시간이 지난 뒤 다시 평소 활동을 하는지
✓ 이후 먹이 반응이 나타나는지
✓ 배설 상태가 평소와 크게 달라지지 않는지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절 부위 하나만 계속 보는 것이 아니라 게코의 전체적인 상태를 함께 보는 것입니다.

자절 부위를 반복해서 만지거나 사람에게 사용하는 소독제나 연고 등을 임의로 바르는 것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출혈이 멈추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절 부위가 붓고 상태가 악화되는 경우, 평소와 비교해 움직임이나 먹이 반응에서 뚜렷한 이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절 직후 확인 순서
갑작스럽게 꼬리가 떨어졌다면 무엇부터 봐야 할지 당황하기 쉽습니다. 이럴 때는 한꺼번에 모든 것을 확인하기보다 순서대로 살펴보는 편이 좋습니다.
- 먼저 게코가 안전한 위치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 자절 부위의 출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합니다.
- 불필요하게 다시 잡거나 자절 부위를 만지지 않습니다.
- 사육장 안에 자절 부위를 오염시킬 만한 부분이 없는지 살펴봅니다.
- 게코가 안정한 뒤 활동과 이동 모습을 관찰합니다.
- 이후 먹이와 배설 상태를 평소와 비교합니다.
- 상태가 좋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한지 확인합니다.
모든 개체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 가지 행동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변화를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떨어진 꼬리는 다시 자랄까?
크레스티드 게코의 꼬리가 떨어졌을 때 많이 궁금한 부분이 바로 재생 여부입니다.
일부 도마뱀은 자절한 꼬리가 어느 정도 다시 자라지만, 크레스티드 게코는 한 번 떨어진 꼬리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절 이후에는 꼬리가 없는 모습으로 계속 생활하게 됩니다.
핵심:
크레스티드 게코는 한 번 자절한 꼬리가 다시 자라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외형적인 변화가 상당히 크게 느껴집니다. 저 역시 이전까지 꼬리가 있는 모습을 계속 봐왔기 때문에 꼬리가 없어진 뒤에는 사육장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도 이전과 다르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외형보다 실제 생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확인할 부분 | 관찰할 내용 |
|---|---|
| 이동 | 사육장 안에서 평소처럼 움직이는지 |
| 벽 타기 | 유리벽에 붙거나 이동할 수 있는지 |
| 구조물 이용 | 평소 이용하던 구조물에 올라가는지 |
| 먹이 | 먹은 흔적이나 먹이 반응이 확인되는지 |
| 배설 | 평소와 비슷하게 배설하는지 |
| 체중 | 장기적으로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지 |
꼬리가 없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보다 이런 항목을 함께 관찰하면 실제 생활에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기 쉽습니다.
꼬리가 없어도 벽을 타고 생활할 수 있을까?
크레스티드 게코의 꼬리가 없어진 뒤에는 사육장 안에서 제대로 이동할 수 있는지도 걱정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키우는 게코 역시 꼬리가 없는 상태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때 제가 확인하는 것은 단순히 꼬리가 없다는 외형이 아니라 유리벽과 구조물을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입니다.

유리벽에 붙어 이동하는지, 구조물 위로 올라가는지, 활동 시간대에 사육장 안의 여러 위치를 이용하는지를 평소와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크레스티드 게코는 발가락의 구조를 이용해 유리벽이나 여러 표면에 붙어 이동하기 때문에 꼬리가 없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벽을 전혀 타지 못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개체마다 행동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꼬리가 없는 크레스티드 게코는 모두 이렇게 생활한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자신이 키우는 개체가 이전과 비교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쉽게 올라가던 위치에서 계속 미끄러지거나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면 꼬리의 유무만 볼 것이 아니라 발가락 상태, 탈피 껍질이 남아 있는지, 사육환경에 다른 변화는 없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발가락에 탈피 껍질이 남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이전에 작성한 「크레스티드 게코 발가락에 탈피 껍질이 남았을 때 확인 방법」과 연결해서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먹이·배설·체중을 함께 기록합니다
자절 부위가 안정된 뒤에는 꼬리만 계속 확인하기보다 평소 사육 관리로 돌아가면서 전체적인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확인하는 항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먹이를 평소처럼 먹는지
- 배설물이 계속 확인되는지
- 활동 시간에 움직이는지
- 유리벽과 구조물을 이용하는지
- 체중이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는지
특히 체중은 눈으로만 개체를 보는 것보다 변화를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같은 전자저울을 사용하고 비슷한 조건에서 주기적으로 측정하면 이전 기록과 비교하기 쉽습니다.

제가 실제로 체중을 측정하는 과정과 기록하는 방법은 「크레스티드 게코 체중 재는 방법과 성장 기록하는 법」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내부링크: 크레스티드 게코 체중 재는 방법과 성장 기록하는 법]
먹이 역시 하루 한 번 먹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평소 급여량과 먹는 패턴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먹이 반응 자체가 계속 달라진다면 기존의 「크레스티드 게코가 먹이를 안 먹을 때 확인할 것」도 함께 연결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 자절을 겪고 난 뒤 달라진 점
이번 일을 겪기 전에는 핸들링 중 게코가 도망가면 다시 잡아서 사육장에 넣는 것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꼬리 자절을 경험한 뒤에는 도망간 게코를 얼마나 빨리 잡느냐보다 주변 환경까지 같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게코가 갑자기 도망간 상황이라면 다음 순서로 대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게코가 떨어지거나 끼일 만한 주변 공간을 먼저 확인합니다.
- 급하게 손으로 쫓으면서 계속 자극하지 않습니다.
- 이동할 수 있는 범위를 줄이면서 안전하게 잡습니다.
- 사육장에 넣은 뒤에는 바로 다시 핸들링하지 않습니다.
- 스스로 숨거나 안정할 시간을 줍니다.
사육장 내부도 가끔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게코가 이용할 수 있는 구조물을 충분히 두되, 구조물 사이에 지나치게 좁은 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움직이는 구조물이 없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꼬리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에 처음 경험하면 크게 걱정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직접 키우던 개체의 꼬리가 떨어지는 순간을 봤기 때문에 처음에는 꼬리 없는 상태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지가 가장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꼬리가 없어진 외형 자체보다 현재 개체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를 보는 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먹이, 배설, 체중, 활동량, 유리벽과 구조물 이용 모습을 평소와 비교하면 꼬리가 없는 상태에서의 변화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자절 직후에는 놀란 게코를 반복해서 잡거나 자절 부위를 계속 만지기보다 먼저 안정할 수 있도록 하고, 이후 상태를 차례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평소와 다른 상태가 지속되거나 자절 부위가 악화된다면 집에서 계속 판단하기보다는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에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